Empathy/이랬으면 좋겠네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Senior Kko 2012. 12. 4. 10:14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출근 후 커피 한 잔에 사위가 보내준 따끈한 박노해의 시를 얹는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세상에서 젤 행복한 장인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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