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Tech

백색소음 앱 - Noisli

Senior Kko 2015. 2. 27. 22:46


강남역 11번 출구 근처의 커피숍, 백색소음을 느껴보자.


사무실에서 목소리 큰 동료들의 전화 때문에 일이나 글 쓰는 데 방해를 받을 때가 가끔 있다. 사사롭고 쓸데없는 이야기라면 대놓고 핀잔이라도 주겠지만, 업무상 전화일 경우에는 그럴 수도 없다. 그럴 때는 스마트폰에 담겨있는 음악을 이어폰으로 듣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어폰으로 오랜 시간 음악을 들으면 청각에 해롭다니 나는 대안으로 백색소음을 택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듣는 덜커덩 소리, 숲 속에서 듣는 새와 벌레 우는 소리, 빗소리, 카페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등이 백색소음(white noise)이며, 귀에 익숙한 자연스러운 음으로 주변의 소음을 중화시켜 심리적인 안정감과 집중력을 가져다주는 이른바 귀에 ‘착한’ 소음을 말한다. 한국산업심리학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색소음은 집중력을 47.7% 향상시키며, 기억력을 9.6%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27.1% 낮춰준다고 한다. 백색소음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내용은 사이언스 타임즈의 기사 ‘일상 속 백색소음, 그 효과는?’을 참조하기 바란다.


백색소음 사이트는 수십 곳이 넘는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애용하는 사이트 한 곳만 소개하려고 한다. 항상 그렇듯이 내 선정 기준은 깔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다. 너무 많은 기능으로 무장한 곳은 스트레스를 오히려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곳은 Noisli다. 요즘은 아예 브라우저의 기본 설정에 추가하고 컴퓨터를 켜자마자 듣는다.



화면은 연한 파스텔 조의 색상으로 무작위로 바뀐다. 색상의 변화가 싫으면 마음에 드는 색상으로 고정시킬 수 있다.


여기저기 누르면서 편안한 음의 조합을 찾는 것도 즐겁다. 선택한 조합은 저장해 놓고 다음에 들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나는 주로 왼쪽 위의 무작위를 선택하는 편이지만 커피숍의 소음과 기차 안에서 들리는 소음을 자주 듣는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 역시 기차여행은 즐겁다. 하여 기차 식당칸에서 들리는 소음을 조합했다. 지금 나는 유럽 어느 시골 역을 지나치는 기차의 식당칸에서 창밖의 경치를 즐기면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다. 간이 메모장은 덤이다.


iOS용 앱은 있으나 안드로이드 용 앱은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동 중에 딱히 소음을 들을 필요는 없으니 아쉬움은 덜하다. 명상 음악 쪽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Calm도 좋다. Calm에 대해서는 필자의 다른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