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점심 먹기 전에 급하게 쓴 제 트윗 글들을 모아 올립니다.
주제는 우리나라의 진한 혈통주의와 경제민주화입니다.
[혈연주의에 대하여] 111. 옛날 옛적에 우리나라 남쪽 아주 쬐끄만 섬에 산자락을 타고 논이 100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까운 육지 사람이 호기심에 그 섬에 가서 논의 수를 세어봤다고 한다. 아무리 세도 99개 밖에 없어서 포기하고~
222. 일어 서면서 삿갓을 집어드니 삿갓 밑에 논이 한 개 있었다고 한다. 이 우스개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혈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큰 아들, 작은 아들, 세째, 넷째...에게 떼어주다보니, 논이 그렇게 조각날 수 밖에 없었다는 거다.
333. 이러다보니 산업사회에 필요한 대자본의 조성이 어려웠다는 설이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아들이 없거나 있더라도 능력이 없다싶으면 데릴사위에게 성을 물려주고 가업을 맡겼다. 일본의 경우, 우리가 알만한 재벌기업에 창업주의 자식이 경영권을....
444. 가지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Mitsui(三井)같은 곳은 일년에 몇 만엔인가의 사례금을 창업주의 가문(三井성을 가진 후손)에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Mitsubishi, Sumitomo 등 3대 재벌그룹 다 그렇다.
555. 그럼 누가 이 그룹을 지배하는가? 소유는 주주들이 겠지만 지배는 각 조직의 사원(임직원)들이다. 물론 여기에도 냉혹한 능력주의와 파벌주의가 끼어들겠지만 항상 변화한다.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우리의 재벌이 형성된 것은 해방 이후부터지만
666. 지금 추세로 봐서는 대대손손 물려가며 해먹을듯 하다. 대자본의 형성이 오랜 합리적 경영과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 아니라 격변기(해방+전쟁+월남전등)의 한몫잡기와 정경유착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며 여기에 우리의 혈연주의가 가세한 탓이다.
777. 우리의 혈연주의는 사회발전을 가로 막는 심각한 (진입)장벽이다. 재벌은 말할 것도 없고, 중견기업, 사학재단, 교회까지 세습되고 있다. 비난은 아니다. 나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 아프고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다.
888. 재벌의 순기능을 살리면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선 때 말이 많았던 경제민주화가 꼭 필요하지만, 끈끈한 핏줄이 찐하게 방해할 것이다. 기득권과 부의 사회환원! 우리사회에서 누가 먼저 첫 단추를 풀어 제꼈는가? 우리는 알고 있다. 끝.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를 따르면 우리의 경제지배구조가 해결될 수 있다는 어떤 분의 트윗을 보고, 점심 먹기 전에 급하게 몇 줄 적어봤습니다. 부적절한 어휘 또는 논리상의 약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언 바랍니다. 꼬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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