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스마트폰을 공개합니다.
비싼 스마트폰 요금이 아까워 피처폰을 계속 고수하던 제가 큰 아이가 사준 팬택의 미라크를 손에 쥔게 작년(2011년) 6월말이었습니다.
3.5인치 화면의 조그만 요놈은 약 일주일간 제 눈을 더욱 침침하게 만들었습니다. 노트북이고 뭐고 제 손에 들어오면 그놈을 완전히 통제할 때까지 밤잠을 설치는 제 성격이라 오죽했겠습니까?
제품명: 미라크
모델명 : IMA690S
기본요금: 11,000원
약정기간: 24개월
기기값: 무료
IT쪽에 문외한인 제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피처폰 요금제로 샀다는 제 얘기를 믿지 않았고 심지어는 젊은 친구들도 안 믿었습니다. 그랬을겁니다. 당시가 바로 최초의 기본요금제 스마트폰이 선보인 시기였습니다. 얼마안가 삼성의 갤럭시 지오가 1년 약정 조건, 기본요금 10,000원으로 모 통신사를 통해서 팔렸던 기억이 납니다. "에고 몇 개월만 기다려서 갤럭시 지오를 살 걸!"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8,000원 요금제도 종종 발견되더군요. 고작 1년 사이에 ㅠ.ㅠ
우리집의 아이들은 다들 아이폰 사용자고 저만 외로운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가 된겁니다. 전화가 걸려와도 어떻게 받을지 몰라 헤메고 아침에 알람이 울려도 어떻게 정지시킬 줄을 몰라 전원을 꺼버리는 등의 여러가지 해프닝이 일어난 후 미라크는 완전히 제 통제하에 있게 되었습니다.
한달 평균 요금 1만 6천원, 그러니까 그 전에도 휴대폰 통화량이 거의 없었던 제 휴대폰 요금과 똑 같은 요금으로 스마트 폰의 세상에 진입한 겁니다. 3G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집과 사무실, 그리고 지하철의 와이파이로만 스마트폰을 사용했으니 엄밀히 말하면 진입했다기보다 겉돌았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세상을 바꾼다는 스마트 폰을 만난지도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글을 올렸지만 제가 구글의 전도사 비슷하게 변해버린 터라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미라크 이야기도 블로그에 올리려고 했지만 한가지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으니 바로 미라크의 화면캡쳐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블로그에 몇가지 스마트폰 앱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하기는 했지만 제 미라크 화면이 아닌 앱 개발자의 안드로이드 마켓의 앱 설명사진등을 PC에서 가져다 쓴거죠. 화면캡쳐 앱을 구하려 했는데 "예전에는 있었다는 등, 프로그래머만이 가능한 신묘한 방법이 아니면 안된다."는 등의 전설만 무성했지 실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이야기는 몇 개의 포스팅 끝에 중단하고 말았죠. (*추신: 제 미라크를 인수한 막내가 미라크에서도 화면캡쳐가 가능하다는 핀잔을 주었습니다. 허걱입니다. 그리고 capture의 한글표기는 캡처가 맞지만 저는 그냥 캡처 또는 캡쳐로 대충 쓰려고 합니다.)
미라크와의 1년은 나름 즐거웠답니다. 지하철에서 뉴스읽고 사무실에서는 아이들의 카톡 수다에 동참하고 구글의 "크롬투폰"으로 인터넷 서핑중에 관심있는 자료를 텍스트로 긁어 미라크로 전송해서 전철에서 다시 읽고..... 3G 무제한 요금으로 무장한 우리집 아이들은 즐겨찾기 해놓고 다시 읽지 뭐하러 그러냐고 하더군요. 전철에서 와이파이가 안터질 때의 답답함을 걔들이 알리가 없죠. 내 미라크 속에는 3G의 함정이 지옥처럼 일을 벌리고 내가 자칫 잘못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걔들은 무심코 넘겼을겁니다. 에버노트, 드롭박스를 비롯해서 수많은 유무료 앱들이 1기가 메모리와 4기가 짜리 SD카드를 채우기 시작했답니다. 예전에 소리바다에서 받아서 CD에 담아 놓았던 7080 가요와 팝송 에서 약 1,000여곡을 골라 담고, 영어, 일어뉴스mp3, TED의 강연 동영상, 일본 방송국들의 유튜브 뉴스 동영상까지....
한 달에 6~7만원씩 내고 사용하는 제 친구들의 갤럭시 S2가 하는 일은 고작 전화나 카톡 뿐, 널널하게 놀고 먹는 비효율의 극치였지만, 1만 5~6천원짜리 몸값 싼 제 미라크는 온 몸을 바쳐 주인에게 봉사했답니다. 친구들은 아직도 그 조그만 화면에서 뉴스를 볼 수 있느냐고 묻는 등(아직 제 눈은 3.5인치 화면의 작은 뉴스 글씨를 그럭 저럭 읽어냅니다. 작은 글씨는 두 손가락으로 잡아당겨 키우면 되지만 정해진 폰트로 보여주는 스마트폰 전용화면은 읽기가 쉽지 않답니다.) 부러움 반 호기심 반으로 이것은 어떻게 하냐, 저것은 어떻게 하냐고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 당장 답변을 못해주는 경우에는 나중에 전화해서 그쪽에서 받기 무섭게 끊었답니다. 여유있는 무료통화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당연히 제게 전화해야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자린고비 시니어인가요?
전 어느 날부터 연예계 및 스포츠계 소식에 정통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원래 티비뉴스도 잘 안보던 제게 큰 변화가 온거죠. 5월의 어느날 미라크의 SD카드가 불량이 생겨 시름시름 기능을 못하길래 들린 팬택의 서비스센터는 정해진 기간이 끝나 AS가 안된다며 요새는 SD카드 가격이 싸니 다시 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2만 5천원을 주고 16기가 SD카드를 장착한 후에 걸려온 둘째의 전화: 아빠! 이 참에 갤럭시 노트로 바꾸시겠어요? @@@ ~~~띠용~~~~@@@ 일단 신났다.
시니어의 스마트폰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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