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계속입니다.
갤럭시 노트라~ 이제는 미간을 찌푸려가며 인터넷 뉴스를 보지 않아도 되고 간혹 프로야구도 5.3인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여기 저기 조건을 알아보다가 34요금제와 할부금을 합해 5만원대 초반을 제시하는 강남역의 한 점포에서 갤럭시 노트를 손에 넣었습니다.
일단 요놈은 1년간 동고동락하던 미라크와는 덩치가 다릅니다. 한 손에 쥐고 요리하기에는 약간 큽니다. 호주머니에 넣고 뺄 때도 쉽지는 않습니다. 지갑처럼 생긴 합성피혁의 케이스에 넣으면 호주머니에 넣기는 더욱 힘듭니다. 요놈 때문에 한 동안 쳐박아 놓았던 크로스 백이 다시 햇볕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요즘은 크로스 백을 메고 다닙니다.
판매담당자가 물었습니다. 전화번호 옮겨드릴까요? 아뇨. 구글싱크니 필요없어요.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은 표정~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 전에 내가 이 점포에서 구입하게 된 이유가 재미있어 여러분들께 밝히고자 합니다. 둘째의 제안을 받은 후에 강남역이 그래도 가장 유리한 조건이라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다음날 퇴근 길에 한 점포에 들렸습니다. 갤럭시 노트 얼만가요? 하고 물었더니 점원이 퉁명스런 목소리로 99만원요. 끝~ 들어오시라는 등 설명을 해드리겠다는 등을 기대했던 내가 잘못이지.. ㅠ.ㅠ 뭐 이런 넘들이 있나 싶어 매우 불쾌했습니다. 세상에 우리나라에서 월 불입액아니고 스마트폰의 공기계값 물어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다음날 다른 점포에 들렸습니다. 일단 이 가게는 들어오라고는 했습니다. 그리고는 건성 건성 대답하는데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저도 건성건성 듣고 바로 나왔습니다.
그렇게해서 세 번째 들린 집의 판매담당자는 달랐습니다. 친절하게 요금제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구입한 후에 물어봤습니다. 대한민국의 강남역 지하상가에 널려있는 스마트폰 판매점들의 (일부) 판매원들은 왜 그리 네가지가 없냐고~ 그래서 어르신들이 갤노트를 살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 때문에 걔들이 그랬을거라고~ 그러면 당신은 왜 그리 친절했냐고 물었더니 "아버지 생각이 나서 친절하게 응대해드렸다고"~
헐~ 소비자가 왕이라더니 살 것 같지 않은 손님은 미리 푸대접을 한다? 그런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혹시 몰라서 미라크의 해약은 며칠 미루기로 하고 새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예전 번호는 인터넷으로 구입하다보니 누구나 힘들어할 정도의 꼬인 번호였고 그게 계속 신경이 쓰였으니까요.
그날 저녁부터 갤노트의 조련에 들어갔습니다. 미라크의 마늘빵(OS: 진저브레드)에 익숙해있으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새 운영체제)를 먹는 것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우선은 운영체계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크게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두달간의 72요금제를 무기삼아 4G를 줄창 켜놓고 미라크에서 사용하던 앱들을 내리 깔았습니다. 달구지에서 페라리로 바뀐 듯한 속도감! 이게 바로 LTE구나 했습니다. 물론 두달간의 요금제 차액은 판매점에서 보상해준다고 약속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목에 줄을 매 끌고 온 갤노트를 토,일요일 이틀에 걸친 혹독한 조련 끝에 내식구로 만들었고, 그 후유증으로 조련사의 눈이 침침해진 것은 미라크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무리하면 3.5인치나 5.3인치나 그게 그거라는 얘깁니다.
토요일 집근처 대리점에 미라크를 해지하러 갔다가 토요일에는 해지가 안된다기에 월요일로 미뤘고 제 충복 미라크는 공기계로 전락할 운명이 싫었던지 그 틈을 이용해 술수를 부렸습니다. 갤노트가 우리집에 온 이틀 후의 일요일, 막내의 아이폰을 도서관에서 누군가가 슬쩍했고 막내는 식구들의 눈총 속에 조건을 이리저리 따지다가 눈물을 머금고 안드로이드 폰에의 동참을 그것도 와이파이 온리로 버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렇게 미라크는 끈질기게 나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니어의 스마트폰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다음편부터는 본격적인 갤럭시 노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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