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처럼 살기
수탉처럼 살기 한효석 요즘 제가 닭을 키우면서 닭한테 한 수 배웠습니다. 닭장 안에 수탉 한 마리와 암탉 일곱 마리가 있는데, 수탉은 수탉 나름대로 대장다운 몫을 하더군요. 예를 들어 사람이 모이를 주면 수탉이 자기는 먹지 않고 암탉을 불러모읍니다. 소리부터 다릅니다. 아침에 힘차게 "꼬끼요오"하고 울던 소리와 다르게, "구, 구, 구, 구"하며 소리를 끊어서 굴립니다. "굴, 굴, 굴, 굴"처럼 들리지요. 이 소리는 "여기에 먹을 것이 있다, 이게 먹을 만하다"는 뜻입니다. 시골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닭을 불러모을 때 "구구우, 구구구"하고 부르는 것도 알고 보니 수 탉이 암탉을 불러모을 때 내는 소리를 흉내낸 것이더군요. 모이가 낯설어 서먹할 때도 수탉이 먼저 그 모이를 확인하고 암탉을 불러모읍니 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