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원어민 강사에 대하여
네이버에서 영어바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좋은 학습자료를 찾아 해외의 많은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사이트를 헤집고 다니면서 무료사이트에서 피할 수 없는 Google의 애드센스 광고를 보게 됩니다. 영어교육 사이트다보니 Teach English in Korea(또는 China) 등의 원어민강사 유치광고를 봅니다. 원어민강사 알선업체인지 학원을 직접 운영하는 업체인지는 관심도 시간도 없어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수많은 원어민들이 영어강사로 한국이나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국내의 영어 비지니스 업계에서는 원어민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왜냐면 학부모들이 원어민 원어민을 외쳐대기 때문이죠.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으면 당연히 몸값은 올라갑니다. 자질을 따질 겨를이 없습니다. 일본에도 많이 진출할 텐데 계속되는 엔고현상에 따라 이미 실력있는 원어민강사들이 자리를 잡고있어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세요." 하는 광고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세계최고 수준의 무료 ESL 사이트 중에는 일본에 진출해있는 영어강사들의 사이트가 많습니다. 장기간 일본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효율적인 영어교육 또는 홍보목적에서 출발했겠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ESL사이트가 되어버린 그런 강사들의 몸값은 대단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영어강사들의 사이트는 몇 군데 있지만 불행하게도 함량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한국에 진출하는 원어민의 자격은 출입국관리법에 의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출신으로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다른 나라가 또 있는지는 잘 모르겠구요.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들 국가에서도 대졸자들의 취업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에이 한국에 가서 영어나 가르쳐볼까?" 하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상당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당수가 자기나라에서 주류(主流)에 끼지 못하고 걸러진 사람들이라면 좀 심한 평가일까요? 그것도 일본이라는 고임금 국가에서 또 한 번 걸러진 후에 말입니다. 한국내에서도 경제원칙에따라 원어민들은 걸러지게 되어있습니다. 서울 모 학군의 모 동네의 어학원에 경험많고 능력있는 원어민들이 진출하겠죠. 이런식으로 계층이 형성되면 동네학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원어민의 자질은 어떨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간혹 욕설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폭행이나 마약을 하는 등의 저질 원어민 교사들의 이야기가 기사화되는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주니어 영어교육에서 원어민강사들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준비도 안하고 대충 학습시간을 떼우는 수준 낮은 원어민 강사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정말 대책없는 원어민 교사는 따분함을 이겨내려는지는 몰라도 좀 잘하는 아이들만 데리고 말장난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학원가기가 싫어집니다. 자칫 장님이 맹인을 이끄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 바로 원어민 영어학습입니다. 꼭 원어민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채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은 가까운 필리핀만 해도 너무 많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과 일반인들이 필리핀 영어에 대한 편견만 버리신다면 그리고 정부관계자들께서 세심한 제도적 장치만 마련하신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 시집온 대학출신 필리핀 어머니가 지도하는 시골학교의 영어학습이 필리핀 발음 때문에 엉망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학부모들의 부담 또한 엄청납니다. 한다하는 유명 영어유치원의 수업료가 월 백몇십만원에서 이백만원 사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나마 대기번호를 받아 기다리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여유가 많은 가정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형편이 안되는데도 막연한 불안감에 그런 곳을 보내지 못해 안달하는 부모님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영어학원도 마찬가집니다. 원어민이 있어야 학원비를 높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질은 뒷전이고 다투어 금발에 푸른 눈의 원어민을 모시려고 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국부의 해외유출 어쩌구 하는 것은 저의 몫이 아닙니다. 다만 자녀들에게 그 많은 비용을 들이면 몇 년 후에는 영어로 자유롭게 듣고 말할 수 있으리라는 허상을 지닌 부모님들을 일깨워주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몇 년 다니고 온 학생이 영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나 그 잘하는 영어는 그 나이 또래에서 잘 하는 것입니다. 그런 학생들 중 많은 수가 몇 년 지나면 평범한 학국의 학생수준이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언어란 그 나이 수준의 종합적인 지식과 상식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만 따로 관리해주는 학원도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 때 술술 말하는 영어를 크게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유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정확한 실상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단 한 가지, 영어를 과연 잘하게 될지 어떨지의 문제는 접어두더라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까지 흔들리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저는 부정적입니다. 이민 역시 별개의 문제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니어 영어학습 시간은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비싼 학원비와 각종 교재비가 제약요소라고 봅니다. 대안은 역시 CALL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시간을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학습은 재미있어야 합니다. 재미없으면 영어공부가 지옥 같은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Immersion Education*[집중(몰입)교육; 글 말미의 주석 참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니어들은 굳이 우리말로 해석해주지 않아도 스펀지처럼 외국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천부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CALL 학습의 경우 교사의 역할은 종래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과정의 많은 부분에서 학습을 유도하고 도와주는 코치의 역할로 바뀌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원어민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니어 영어교육에 대하여<3>에서 계속됩니다.
주니어 영어교육에 대하여<3>에서 계속됩니다.
이 글은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카페 영어바다~에 올렸던 글을 약간 수정하여 가져온 글입니다. 저는 앞으로 유초등생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학습자료들을 링크형태로 제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학부모님들은 물론 어르신들께서도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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