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강사를 모셔오는 국가들
4. 전화(화상)영어에 대하여
IT기술의 발달은 인터넷전화의 상용화를 가능하게 했으며 영어말하기의 기회가 적은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전화영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화영어는 위에 말씀드린 원어민 영어교사의 수급 및 자질문제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원어민의 출신지 이외에도 영어가 공용어로 쓰이며 우수한 실력과 뛰어난 자질을 가진사람들이 많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도와 필리핀입니다. 인도는 제외하더라고 필리핀은 우리가 생각하기보다 훨씬 훌륭한 교육수준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또한 저렴한 인건비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필리핀의 어학원에서 일류강사가 받는 월급이 우리나라 돈으로 30만원 미만입니다. 이런 나라의 우수한 대학졸업자라면 아주 훌륭한 영어교사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법에 의하면 필리핀 사람은 아무리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취업비자(E2)를 얻을수 없어 절대 영어교사가 될 수 없습니다. 만약 가능했다면 우리나라의 영어학원가에는 필리핀 출신 강사가 넘쳐났을 것입니다. 그러니 영어비지니스 업계가 찾아낸 대안이 바로 필리핀에 콜센터를 둔 전화영어 사업입니다. 프랜차이즈는 기본이고 이제는 유명 영어강사의 이름을 빌린 화상영어 프로그램이 다단계업체의 판매리스트에까지 올라와있을 정도입니다. 차별화를 꾀하는 업체는 원어민을 일정부분 채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필리핀 강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필리핀 강사를 폄하하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실상이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난립하는 한국업체에 채용되어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필리핀 강사의 자질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전화(화상)영어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참 웃기는 질문입니다. "어학연수 다녀오면 얼마나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와 같은 질문입니다. 아주 성의 없는 대답이자 현명한 대답은 "본인하기 나름입니다."가 되겠죠. 모든 학습이 다 그렇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일반인을 기준으로 하면 충분한 듣기공부를 통해 우리카페의 중급정도가 어느 정도 들리는(완전하지는 않지만 대강의 내용을 이해하는)분들에게는 꽤 효과적인 학습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한계는 있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울렁증을 없애는 데는 상당한 효과를 줄 것입니다. 초급정도도 잘 안 들리는 분이라면 글쎄요 입니다. 업체마다 교육내용과 요금이 천차만별이라 심지어는 인터넷으로 전화(화상)영어 가격비교사이트까지 생겼더군요. 이 사이트를 보면서 교육이 상품화되어버린 요즘의 세태가 좀 씁쓸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러나 주니어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재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 얼마동안의 수업 이후에는 정해진 시간에 대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부담감을 느끼기가 일쑤입니다. 계속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주니어도 있겠지만 그 비중은 글쎄요 입니다.
5. 주니어 말하기(Speaking)교육에 대해서
최근에 나도는 영어비즈니스 업계 선전문(전단지)의 화두는 단연 말하기입니다. TOEIC이 변별력이 없어졌으며 삼성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이 Opic(또는 Toeic Speaking)을 요구한다는 매스컴의 보도등과 어울려 말하기 교육에 영어비즈니스 업계가 관심을 돌렸다고 할까요? 많은 업체들이 순식간에 말하기 전문교육업체로 변신을 해버렸더군요. 사실 듣기학습을 시켜봐야 단기간에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큰 돈벌이도 되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학습법과 자료를 제공하는 무료 ESL 사이트가 넘치고 영어바다~도 그중 하나입니다. 대학생 이상의 일반인들의 영어 말하기를 테스트하는 시험의 중요성이 주니어 영어교육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봐야겠죠. 주니어 교육에서의 Speaking강조~!! 글쎄요. 아무리 흡수력이 좋은 주니어들이라 해도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영어학습량이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주니어들을 일정기간 어떤 짧은 글이나 패턴을 외우게하여 외견상 speaking이 되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엄마"라는 주제로 말하기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어린이에게 "아빠에 대해서 영어로 말해 달라"고 하자 "안 배웠는데요."라고 대답했다는 웃지 못할 현실을 한번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요약하겠습니다.
1. Phonics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2. CALL(컴퓨터기반 언어학습)을 통해 영어에의 노출시간을 최대한 늘려준다. 가능하면 Immersion 교육방식이 좋다.
3. 꼭 원어민강사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CALL학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향후 수준 높은 제3국인 영어강사에 대한 비자발급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4. 전화영어는 충분한 학습을 통해 언어의 습득능력을 키운 후, 말하기 공부로 활용해야 효과가 있다.
5. Speaking은 읽기와 듣기공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도록하자. Speaking을 강조하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가 있다.
우리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영어로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꿈꾸는데 조그만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기탄없는 의견과 지적을 기다립니다.
도움말
*Immersion Education: 외국어를 따로 가르치지 않고 일반 교과목 내용을 해당 외국어로 가르치는 언어교육 방법. 예를 들면 영어를 별도의 교과로 두지 않고 수학·사회·자연 등 정규과목을 영어로 가르침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도록 한다. 이 교육은 1963년 캐나다 퀘벡지역에서 처음 시작, 그 동안 각종 연구 결과 교육적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특히 미국에서 한국어·중국어·일본어등 이중언어교육에 활용돼 왔다.[현대시사용어사전]
위는 사전적인 의미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어를 전혀 사용하지않고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Immersion 학습법이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아니지만 그렇게 인식되는 추세같기도 합니다. 이 학습법은 모국어가 굳어져버린 고등학교이상 일반인들에게는 효과가 적으며 오히려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강사의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러나 주니어 교육에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EBSe사이트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유명 CALL 사이트들이 주니어 페이지에서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유지하고 한국어로 해설해주며, 버튼만 누르면 번역을 보여주는 그런 필요없는 친절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카페
영어바다~ 에 올렸던 글을 약간 수정하여 가져온 글입니다. 저는 앞으로어린이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학습자료들을 링크형태로 제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학부모님들은 물론 어르신들께서도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