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출근 후 커피 한 잔에 사위가 보내준 따끈한 박노해의 시를 얹는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세상에서 젤 행복한 장인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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