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참고자료가 필요한 글을 쓸 때면 화면이 넓을수록 좋다는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창과 글을 쓰는 화면을 많은 분이 왼쪽에는 A4 크기 정도의 검색 창을, 오른쪽에는 글 쓰는 화면을(또는 반대 방향으로) 띄워놓고 글을 쓸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글의 주제에 대한 인터넷 문서를 참조하고 인용하고 싶다. 왼쪽의 브라우저 창에서 검색하고, 인용할 문장을 복사해 오른쪽의 자기 글에 붙이려면 아래 그림처럼 화면을 두 개를 띄워 놓고 글을 쓸 것이다. 아래 그림은 왼쪽에는 위키백과를 열고 오른쪽은 앞서 소개했던 젠펜(ZenPen)에서 글을 쓰는 내 컴퓨터 화면이다.
나는 사무실에서는 20인치 모니터를 쓰는데도 창 두 개를 띄우면 그렇게 넉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언제나 좀 아쉽다. 기술적으로는 화면 해상도를 높여 넉넉한 공간을 가질 수는 있으나 글자 크기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나처럼 노안인 사람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방법이다. 해상도를 높인 화면이다.
나는 집에서는 15인치의 좁은 화면의 구닥다리 노트북을 사용한다. 여기서 창 두 개를 띄우면 창이 겹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매우 불편하다. 글을 쓰는 중간마다 마우스를 부지런히 움직여 겹쳐진 두 창 사이에서 검색하고 긁어 붙이고, 다시 글을 손보는 손가락 품을 팔아야만 한다. 좀 더 능숙한 사용자라면 Alt + Tab 키로 겹쳐진 창을 이동하는 법을 알고 있을 것이지만 이 방법도 썩 추천할만한 것은 아니다.
넓은 창에서 여러 개의 탭을 열어 놓고 글을 쓰는 것도 손가락 품을 파는 것은 마찬가지다. 능숙한 사용자가 핫키를 이용해서 탭 사이를 이동하더라도 그렇다. (참고로 탭이 여섯 개 열려있는 크롬 브라우저의 경우에 탭 사이를 이동하는 핫키는 Ctrl + 1에서 Ctrl + 6이다.)
검색이 많이 필요하고 창과 창 사이 또는 탭과 탭 사이의 잦은 이동이 귀찮은 사람이라면 구글 독스(Google Docs)를 사용해 보자. 구글 독스는 얼핏 보기에는 그저 오프라인 워드 프로세서와 비슷비슷한 워드 프로세서로 보이지만 막강한 기능이 꽤 많이 숨어있다. 구글 검색 창에서 구글 독스를 검색하면 상세한 사용법을 얻을 수 있으니 여기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 하나만 소개하기로 한다. 따로 창이나 탭을 열지 않고 글 쓰는 화면에서 검색 결과를 보는 기능으로 검색 최강 구글의 장점을 살린 ‘조사(Research)’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워드 온라인’에도 비슷한 기능은 있지만 사용하기 불편하고 검색 결과는 참담하다.
‘백색소음’이라 입력하고 백색소음을 마우스로 선택(하이라이트)한 후에 Ctrl + Alt +Shift + I(알파벳 아이) 키를 쳐보라. 글 쓰는 캔버스 옆에 사이드 바(사이드 창)가 나타날 것이다. 거기서 원하는 웹 페이지의 목록과 각 목록의 개요를 보고, 필요한 페이지의 링크 또는 각주를 그 자리에서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더 자세한 내용을 참조하기 위해서는 클릭해서 열린 새 탭에서 봐야 하지만, 그 전 단계를 많이 줄일 수가 있다. 미리 따로 새 창(또는 탭)을 열어 검색하고 싶은 키워드를 쳐 넣거나 복사해 붙여넣는 수고만이라도 최소한 줄일 수 있다.
‘조사(Research)’기능에는 구글 번역이 덤으로 따라온다. 글에 외국어를 입력 또는 복사했다면 그 부분을 선택하고 다시 Ctrl + Alt +Shift + I키(핫키)를 눌러보라. 사이드 바에 구글 번역기가 나타나 바로 번역을 해주고, 원하면 번역 결과를 글 쓰는 창에 삽입해 줄 것이다(Insert 버튼). 번역의 품질을 따지지는 말자. 인도 유러피언 계열의 언어를 우리말로 번역해 주는 결과는 아직은 형편없으나 단어를 바꿔주는 정도만이라도 도움이 되고, 일본어 같은 경우에는 훌륭한 초벌 번역이 된다.
위의 그림에서는 오른쪽 사이드 바에 번역 결과를 보여준다. 아래의 그림은 번역 결과를 해당 외국어 부분의 하단에 삽입해 준 화면이다. 추가 검색이 필요하면 Insert 버튼 오른쪽의 Research 버튼을 누르면 된다.
클라우드 기반의 웹 앱이기 때문에 공유, 협업, 동기화는 기본이고, 상세한 판 바꿈 명세 (version history)까지 제공해 주는 것도 구글 독스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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